전 20여년을 건설과 전혀 무관한 부문에서 회사생활을 하다 몇년전 창업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지금도 잘 운영하고는 있지만 마음속 한켠 무언가 부족함을 계속 느끼고 있던 중 지인을 통해 건축분야의 일을
같이 하게 되었고, 이왕 하는거 제대로 알고 해보잔 마음으로 50넘은 나이에 자격증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운전면허 이외에는 자격증이란걸 준비해 본적도 없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막막하던차에 지인이 한솔아카데미를 소개해 주었고, 주저없이 인강을 등록하였습니다.

하지만 공부할 분량이 많고, 예상했던 것보다 난이도가 있는 과목들이어서 처음엔 공부를 그만 둘까도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제 인생에 다시는 오지 못할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시금 노력하였고 또한,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에게도 공부하고 있는걸 일부러 얘기해서 주변 시선때문에라도 그만두지 못할 상황을 만들어 놓고 공부를 하다보니
이번 2022년건축산업기사 1차 필기, 실기에 한번에 합격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제가 어떤 특별한 공부방법을 가지고 있는건 아니지만 지금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에 과목별 제가 준비한 내용을 간략하게나마 글을 써 봅니다.

1. 구조역학
전 개인적으로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낯설고 힘들었던 과목이 구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장 많은 시간투자를 한 과목이 구조입니다.
물론 중고등학교때 배웠던 물리나 수학에 대한 기초지식도 머리속에 남아 있질 않기 때문에 더 버거워했지만, 두번 세번 반복해서 인강을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수월해지더군요. 공부에 왕도는 없다는 말을 새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론을 숙지한 후 5개년 기출문제를 2번정도 반복해서 풀어보고 한솔아카데미에서 제공하는 건축기사 기출문제도 풀어보았구요.
필기시험보는 날 아침까지도 공식이나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해 문제를 풀어보았고, 5과목중 가장 높은 점수(90점)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어렵다고 느낀 과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게 되니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2. 건축법규
이 과목은 외워도 외워지지 않는 마법같은 낯선 용어들과 많은 양의 암기내용, 특히나 숫자로 된 기준등을 외우는 것이 너무 힘들었던 과목입니다.
혼자 모의고사를 풀어보면 늘 과락이 나오던 과목이었기에 제 인내력을 시험했던 과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 기출문제에 나왔던 부분들을 체크해서 그 부분들 위주로 공부를 했습니다. 인강교수님의 암기법도 큰 도움이 되었구요.

3. 건축설비
저에겐 구조역학과 버금가는 난이도를 보여준 과목이다보니 마찬가지로 인강을 반복해서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나 기출문제를 위주로
많이 풀어보고, 틀린 문제는 체크했다가 다음날 다시 그 부분의 이론강의를 확인하고 문제를 풀면서 공부했습니다. 구조역학보다는 공식은 적고,
외워야하는 분량이 많은 편이지만 내용을 이해(설비의 사용목적, 차이점 등)하려고 노력하면서 암기를 하면 도움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4. 건축시공
필기시험 60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ㅠㅠ)를 얻은 처음엔 쉽게 생각했다가 호되게 된통 당한 과목입니다. 기출문제 위주로만 공부했는데, 이론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는 과목이고, 또한 산업기사의 경우 2차 실기과목이기도 하니, 필기준비때부터 이론에 대해 공부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건축계획
많은 분들께서 건축기사나 산업기사 준비하는 과목중 가장 쉬운 과목을 꼽으라하면 계획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난이도가 높거나 암기해야 하는 분량이
많지 않기때문에 내용을 한두번 읽어보고 기출문제나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정도로만 준비해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6. 2차실기
다들 아시다시피 산업기사 2차실기가 서술형으로 전환된지 얼마 되지않아 기출문제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론내용 공부에 집중을 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한솔에서 제공해준 실기더바이블에서 기출문제(3회 출제분)에서 다뤘던 내용을 체크하고 중점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서술형 최초 적용되었던
2021년에 나왔던 문제라면 출제위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동일하진 않지만 비슷하게라도 다시 재출제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블랙박스 책과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를 하였는데, 기존의 건축기사 기출문제를 기준으로 정리가 된 내용이긴하나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차실기는 단답형 문제도 있지만 서술형 문제도 놓치면 안되기 때문에 이해를 하고 암기하려고 노력했는데, 그중 건축기사 기출문제 해설강의를 수시로
들었습니다. 낮에 일하면서도 이어폰으로 해설강의 내용을 계속 듣다보니 결과적으로 상당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사회적 이슈나 분위기도 건설안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한 3회연속 2차실기에 출제가 되고있기 때문에 2022년도에도 반드시 출제될거라
예상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받은 한솔아카데미 교재에 좀 아쉬운 점이 안전부분에 대한 내용이 기출문제에 대한 것빼곤 거의 전무했습니다.
그래서, 건설안전협회에서 무료로 제공해주는 자료를 찾아 읽어보고 하면서 준비를 하였고, 최종 78점으로 높진 않지만 한번에 2차실기도 합격하였습니다.

7. 기타
3개월 남짓 준비하는 동안 단 하루도 책을 놓은 적은 없었습니다. 평일엔 낮엔 직장에서 일해야해서 이어폰으로 강의를 책을 보지않더라도 계속 들었고,
저녁에 최소 2시간 이상은 이론과 문제를 풀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주말엔 처음으로 스터디카페란 곳에 가서 공부도 하면서 나중엔 점점 재미도 붙었었구요.
제가 위에 쓴 글이 다 맞는건 절대 아닙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공부방법과 스타일이 있기때문에 여러 방법들을 시도해보고 가장 좋은 방법으로 자격증을 준비하시는게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겐 고3, 중2 아이들이 있는데, 아빠로서 모범이 되어야한다는 생각과 중도에 포기하는 창피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열심히 하게 되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합격소식을 듣고 저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진게 젤 기쁘기도 했습니다. ^^.

이제는 내년 초 전기산업기사와 하반기 건축기사를 준비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의 건축산업기사 준비를 통해 제가 알게된 것은 이것입니다.
'공부에 나이의 한계란 없다. 과정은 힘들지만 그 열매의 달콤함을 맛본 나는 이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자격증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 힘내시고 반드시 달콤한 열매를 얻게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