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ㅎ 저는 원래 20대에는 사회복지 전공으로 다른 직장에서 7년정도 일을 하다가 30대 중반에 건설회사로 이직하여 건축관련 전공으로 사이버대를 졸업하고 그 자격으로 건축기사 시험에 도전했습니다.
작년에 결혼하고 바로 본 필기시험에서는 45점으로 불합격이었고 올해 3월에 본 필기시험에서는 55점으로 또 불합격이었습니다 ㅠ 올해 6월에 정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10년정도 기출문제와 이론서를 반복해서 공부했고 필기는 70점으로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도전해보는 실기는 너무 막막했습니다. 건설회사에서 공무로 일하면서 현장소장님 어깨너머 도면도 공부하고 여러 일하는 반장님들과 술 한잔 하면서 일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필기에서 가장 낮은 점수인 구조를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와서 여기저기 찾던중에 아는 분이 학원을 꼭 다니라고 해서 학원을 다니면서 필기때부터 도움을 받았던 건축기사 블랙박스 위주로 계속 반복수강하였습니다.

시험지를 받자마자 교수님 이야기처럼 무슨 문제부터 풀지 쭉 보고 아는것부터 연습란에 써내려갔습니다.
다행히 공정표와 적산문제는 바로 시험 전날 연차를 내고 하루종일 풀었던 기출문제에 나와있던거라서 차근차근 공식과 표를 그렸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시험지 제출하라는 종이 칠때까지 적산문제는 거의 10번 가까이 검토한것 같아요 ㅎ (터파기량을 구조체 구해서 뺄셈했다가 터파기량 먼저 구해서 구조체랑 합쳐봤다가 ㅋ)
그 밖의 시공문제는 처음 보는 문제들도 있었는데 그동안 현장에서 보고들은 짬빱이라고 해야할까요 ㅎㅎ 어차피 사람이 채점하는 문제이니 저도 일하는 사람으로써 생각하는 답변을 최대한 용어를 넣어서 적었습니다.
처음 본 시험지에서 구조 2문제는 풀지 못하고 제출했는데 후회는 없었습니다. 왠지 합격을 못하더라도 다시 공부해서 부족한 부분을 제대로 채울수 있으면 붙을수있겠다, 아예 손도 대지 못할 정도로 못해먹을 시험은 아니겠다 하는 자신감을 얻은게 가장 컸습니다 ㅎ

사실 그래서 시험보고 나서 한솔 질문게시판도 몇번씩 들어오고 가채점 답안도 보려다가 그냥 여름 휴가도 다녀올겸 맘 내려놓고 9월1일까지 재충전하고 그 다음은 그때 생각하자라는 마음으로 쉬었습니다. 일하면서도 불안해서 가채점 해볼까 하다가 어차피 제 손을 떠난거라 생각하고 굳이 찾아보진 않았습니다 ㅎ 그리고 오늘 다시 가채점을 해보니 역시 제가 최저로 생각한 점수 근처로 나오더군요 ㅎ 밑에 보니 70점 이상 고득점 하신 분들도 많은데 제가 거의 턱걸이라고 봐야겠네요.

직장 다니면서 공부가 힘들때마다 교수님이 이야기하신게 생각났습니다.
여러분 합격 꿀팁 하나 알려드리자면 100점 맞을 생각으로 너무 진을 빼지 말고 60점만 넘자 근데 그러면 좀 불안하니까 64점, 68점 아니면 72점 이렇게 본다고 생각하자, 그러면 그 어려운 구조문제 포함해서 몇문제는 틀려도 공정이랑 적산 무조건 푼다 시공 기출나온건 무조건 외워서 맞춘다 이런 마음으로 조금은 편하게 그래도 확실히 아는 문제는 내가 시험장에서 풀수 있을정도로 손으로 직접 써봐야 한다는 말씀이 기억나서 마지막으로 갈음해보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일하는 사람이 안전하고 튼튼하게 짓는 집이 안전하고 튼튼한 집이라는 생각으로 건축기사로 더 노력하고 공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